에코백 탄생 / 에코백 소재 / 에코백의 악영향

화려한 문양이나 특별한 장식이 없어도 어디에나 잘 어울리며 실용적이고 가볍기까지 한 에코백. 에코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에코백 탄생

천연 면과 같이 자연에서 분해되는 재료로 만드는 친환경 가방을 에코백이라고 합니다. 에코백은 생태계를 뜻하는 ecology라는 단어에서 eco를 가져온 것으로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사용해서 생태계를 지키자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콩글리시입니다. 에코백은 영어로 'reuse 재사용하다'와 'able 가능한' 두 단어를 합쳐 'reusable bag'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비닐 봉투는 'plastic bag'입니다.

 

 

에코백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환경오염의 문제성 때문입니다. 1950년 대 유럽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하면 종이봉투에 담아 주었는데 비나 물기에 약하고 내구성도 약한 종이봉투는 재사용하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원자재인 종이를 구하기 위해 나무를 많이 베어야 하는 것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여론이 생기면서 대안으로 만든 것이 플라스틱 비닐이나 용기입니다. 내구성이 좋아 재사용을 많이 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실제 재사용되지 않으며 심각한 환경오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으로 파편화 돼 해양생물에 축적되고 있어 먹이 사슬에 따라 인체로 다시 유입될 우려도 있을 뿐 아니라 2025년이 되면 플라스틱 쓰레기 개수가 물고기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심각해져 가는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문제는 해양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되는 일회용 비닐 봉투 사용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나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폐기를 위해 땅에 묻어도 몇백 년이 걸리고 소각을 하면 다이옥신이라는 맹독성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비닐 사용을 규제하는 것은 이제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고 이에 따라 일회용 비닐 봉투 사용을 규제하고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회용 쇼핑백 사용을 줄이려는 2007년 영국의 디자이너 애냐 힌드마치(Anya Hindmarch)가 "I'm not a plastic bag"이라는 문구를 가방에 새겨 에코백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처음 선보인 것이 에코백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에코백 소재

일반적으로 형태, 재료, 과정 등에서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상품들을 에코 상품으로 정의하는데 에코백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소재의 생산 과정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지, 해당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이 여러 번 재사용될 수 있는지, 재활용 원료로 생산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생산 과정이나 사용과정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일 경우에 해당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들을 에코백이라고 부릅니다. 소재에 따라 가장 대표적인 에코백인 캔버스로 만들어진 캔버스백, 타포린 원단에 PP소재의 필름을 코팅하여 만들어져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한 타포린백, 포대자루·헌 옷·현수막 등을 재활용해서 만드는 업사이클링 에코백이 있습니다.

캔버스천으로 만들어진 에코백

 

 

에코백의 악영향

환경 보호를 위해 탄생하게 된 에코백이지만 원래의 의미와 달리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에코백은 일반적인 의류와 비교할 때 교체시기가 길지만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과 폐기 시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비닐, 플라스틱, 인조 가죽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에 비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것은 맞지만 이것은 에코백을 자주 교체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일 때 해당됩니다.

 

 

영국 환경청의 수명주기 평가 연구에 따르면 비닐봉지, 종이봉투, 면 재질의 에코백 순서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데 각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고려하면 종이봉투는 3번 이상, 폴리프로필렌(PP) 백은 11번 이상, 에코백은 131번 이상 재사용되어야 비닐 봉투 대체품으로 환경 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비닐봉지가 자연분해되려면 1,0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에코백이 비닐봉지보다 빨리 썩는 것은 맞지만 에코백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닐봉지보다 훨씬 많습니다. 패션으로 생각하고 에코백을 자주 바꾸는 것보다 환경보호 효과를 위해 하나의 에코백을 꾸준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