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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기원과 역사 /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 / 세계 3대 커피

by 이디트 2023. 2. 20.

나른한 오후 커피 한 잔이 생각납니다. 누군가에게 활력과 추억, 휴식이 될 수 있는 이 한 잔의 음료가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을 파고들어 자리 잡게 되었는지 문득 궁금합니다. 커피의 기원, 커피 이야기입니다.

커피원두와-커피잔에-담은-커피
커피원두와 커피

 

커피 기원과 역사

커피를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한 사람은 11세기 페르시아의 의사이자 철학자였던 아비세나입니다. 커피의 카페인은 독일의 화학자 룽게가 1819년 처음으로 추출했습니다.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것은 커피 공급이 중단되어 치커리를 대신 마신 나폴레옹의 부대가 몽롱한 정신으로 싸운 것이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8세기 터키 여인들은 커피를 제때 대주지 못하는 남편과는 합법적으로 이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커피는 프랑스어로 카페라고 부릅니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카페는 자유를 향할 길이다.' 말할 정도로 유럽에서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곳 그 이상의 장소였다고 합니다.

 

커피의 기원은 크게 세 가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① 에티오피아 목동 칼디의 발견. 커피 기원과 관련한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염소를 기르던 목동 칼디는 염소들을 돌보던 어느 날 흥분해서 즐거운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염소들의 모습을 목격한 후 염소들의 행동을 며칠간 주시했다. 염소들이 들판에 있는 붉은 열매를 먹고 나면 흥분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 칼디는 그 열매를 먹어 보았고 독특한 맛과 열매를 먹고 난 뒤 피로감이 사라지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 칼디는 인근 이슬람 사원의 사제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으며 붉은 열매에 잠을 쫓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제들에 의해 이후 여러 사원으로 퍼지게 되었다.

② 사재 오마르의 발견. 어느 날 잘못으로 산으로 추방되었던 아라비아의 사제였던 세이크 오마르는 며칠 길을 헤매다 너무 배가 고파 새가 쪼아 먹고 있던 붉은 열매를 먹게 되었다. 열매를 먹고 활력을 찾은 오마르는 열매의 효능을 알게 되었고 이후 열매를 많은 사람들의 치료에 사용하면서 성자로서 높은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③ 에티오피아 기원. 다른 지역에서 커피를 액체 형태로 추출하여 약으로 사용하였다면 에티오피아 지역에서는 커피나무 열매를 다른 곡물과 함께 분쇄하여 식량으로 취급했다. 식량으로 아라비아의 여러 지역으로 퍼진 커피콩을 아라비아의 의사들이 '커피가 위장의 수축을 부드럽게 하여 각성효과가 있다'라고 발표하면서부터 약이 아닌 기호음식으로 변하게 되었다.

커피가 전 세계 음료로 자리 잡기까지는 이슬람교도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커피는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널리 음용됐으며 아라비아 사람들은 커피를 최초로 경작했으며 주요 수입원이었기 때문에 커피나무의 유출을 철저하게 금지했습니다. 17세기 들어 네덜란드 상인이 인도의 순례자 바바 부단(Baba Budan)으로부터 7개 종자를 입수하면서 처음 유럽인의 손에 들어간 커피 종자는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면서 네덜란드 식민지들은 유럽에 커피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커피 역사

우리나라에서의 커피는 1896년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고종 황제가 처음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1880년대 중반에 이미 궁중에서 커피가 음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담은 문헌 기록으로 1988년 인천에 위치한 대불 호텔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커피가 판매되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때 처음 커피를 접했다고 보는 것은 설득력이 없긴 합니다. 커피를 사랑하기로 유명한 고종은 다시 궁으로 돌아와 덕수궁 내에 '정관헌'이라는 최초의 서양식 건물을 짓고 그곳에서 신하들과 커피를 마시고 다과를 즐겼습니다. 당시 커피는 네모난 설탕 덩어리 속에 커피 가루가 들어있었는데 그 설탕 덩어리에 더운물을 부으면 설탕이 먼저 녹으면서 그 속의 커피 가루가 퍼져 색깔을 냈습니다.

 

그 후 8.15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군 부대를 통해 인스턴트커피가 들어왔고 1968년 동서커피는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를 생산했습니다. 1910년경 다방이 생기고 1920년대는 서울 명동, 충무로, 종로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다방이 생겨났습니다. 다방은 문화예술인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다방의 르네상스였던 1970년대에 다방문화를 선도한 것은 음악다방이었습니다. 1980년대 커피 전문점이 등장하고 1990년대 고급화되었으며 1999년 스타벅스(STARBUCKS)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커피 체인점의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세계 3대 커피

일반적으로 커피애호가들은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예멘 모카 마타리 그리고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를 세계 3대 프리미엄 커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①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커피( Jamaica Blue Mountain Coffee)는 자메이카 블루 산맥에서 생산되는 커피입니다. 블루 산맥은 고산 지대의 습하고 시원한 공기로 인해 토양이 비옥합니다. 하와이에서도 일부 재배되기도 하는 품종으로 1800년대 이미 유럽 전 지역에서 사랑을 받은 커피 원두로 옅은 신맛, 쓴맛이 없는 부드러운 향미, 초콜릿 맛이 더해져 스모크향까지 커피에서 맛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맛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다른 커피와 비교했을 때 생두 크기가 크고 중간 로스팅을 거쳐 옅은 황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②예멘 모카 마타리(Yemen Mocha Mattari)는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예멘의 베니카타르 지역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품종의 커피입니다. 반 고흐가 좋아한 커피로 알려져 있어 고흐 팬들은 '그와 소통하는 길은 마타리를 마시는 길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즐겨 마신다고 합니다. 커피의 여왕 혹은 커피의 귀부인이라는 별칭이 있으며 묵직한 바디감, 새콤한 맛과 쓴맛의 환상적인 조화, 진한 다크 초콜릿 향이 매력적으로 레드와인의 맛과 비견되기도 합니다.

③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Hawaiian Kona Fancy)는 미국 백악관 커피로 유명하며 전 세계적으로 커피 생산량의 0.1%밖에 차지하지 않는 생산량이 극히 적은 귀한 커피입니다. 마크 트웨인이 즐겨 마시던 커피로 부드러운 바디감, 깊고 풍부한 아로마, 뒷 여운이 매우 강하면서 마일드하고 불쾌하지 않은 신맛, 과일향의 향미가 있어 포도주와 같은 과일향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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