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코트 유래 / 특징 / 패션의 아이콘

가을이 되어 낙엽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차려입은 트렌치코트의 옷깃을 세우고 분위기 있는 모습으로 거리를 걷는 상상을 합니다. 옷차림 하나로 나를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트렌치코트의 시작은 어떠했을지. 트렌치코트 이야기입니다.

 

트렌치코트와 험프리 보가트

 

 

트렌치코트 유래

트렌치는 'trench'. '참호'라는 뜻입니다. 뜻에서 알 수 있듯 트렌치코트는 전쟁에서 탄생했습니다.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매킨토시가 두 장의 원단 사이에 접착고무를 발라서 만든 레인 코트를 팔았는데 이것이 전쟁에서 사용되면서 트렌치코트의 유래가 되었다는 설과 또 다른 하나는 1888년 토마스 버버리(Toamas Burberry)가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는 공기가 통하는 농부들의 옷에서 영감을 얻어 이집트산 솜으로 짠, 내수성 있는 개버딘이라는 원단을 만들었는데 1899년 영국의 보어 전쟁에서 당시 고무를 넣은 방수복이 너무 무겁고 활동의 제약이 크다는 불만이 쏟아져 영국 육군성은 효율적인 군용 방수복을 버버리에게 주문했고 이 요구에 맞춰 제작하게 된 것이 더블 브레스티드 여밈에 단추가 없는 레인 코트로 단추 대신 벨트를 매도록 되어 있는 타이로켄(Tielocken)이었는데 이것이 트렌치코트의 시초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 기간 중 영국 육군성이 토모스 버버리에게 새로운 전투 환경에 적합한 장교복을 주문했는데 이때 버버리는 1912년 특허를 획득한 타이로켄에 군장교를 위해 견장, 벨트, 소매통을 조절하는 소매 끝부분 장식인 D링을 추가해 제작했고 영국 육군 장교들의 유니폼이 된 트렌치코트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공식 군복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트렌치코트는 일명 '버버리(burberry)'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참호에서 군인들이 입던 코트라는 뜻에서 유래한 트렌치코트는 유럽 서부 전선의 주요 전투 형태였던 참호전에서 영국군뿐만 아니라 프랑스군, 독일군도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롱코트를 입고 싸웠습니다. 당시 기능적 요소를 위해 제작되었던 견장, 벨트, D링은 1960년대 버버리 트렌치코트에 클래식하면서 모던한 감각을 더하는 디테일이 되었습니다.

 

 

특징

전생 시 군인들이 입던 레인코트였던 트렌치코트는 겨울 참호 속에서 혹독한 날씨로부터 영국군과 연합군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져 통기성, 방수성,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트렌치코트는 개버딘을 주소재로 만들며, 주로 황갈색이나 베이지색으로 라글란 소매와 더블 요크, 어깨의 견장, 비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스톰 플랩,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여밀 수 있는 앞섬과 허리벨트, 바람이나 추위를 막을 수 있게 만들어진 손목의 조임 장치, 목 뒤를 높게 세워서 뒤로 접히는 부부과 가슴 쪽 앞에 넓은 라펠을 단 더블 브레스티드 여밈, 뒷부분에 주름이 잡혀 헐렁한 실루엣을 특징으로 하고, 주머니가 많고 전체적으로 넉넉하게 만들어져 레인 코트나 더스터 코트 등으로 사용됩니다. 현대의 트렌치코트는 롱코트, 하프코트 등으로 다양해졌지만 허리끈과 더블 브레이스트는 유지하는 편입니다.

 

 

패션의 아이콘

전쟁이 끝난 후 트렌치코트는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 영화 속 인물들의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되어 영화 '애수', '카사브라카' 등에서 잊혀지지 않는 감동과 함께 주인공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소품이었습니다. 트렌치코트는 이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0년까지 154여 년이 넘는 동안 영국의 전통적인 스타일로 대표되는 버버리 트렌치코트(Burberry trench coat)는 가장 유명한데, 특수하게 처리한 개버딘으로 해마다 기본 스타일을 중심으로 라인과 디테일에 다양한 변형을 주어 클래식 트렌치코트의 기본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전쟁 시 군인들이 입었던 방수기능의 레인코트에서 시작한 트렌치코트는 오늘날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