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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발명과 발전 / TV 방송 / 최고의 발명품

by 이디트 2023. 2. 24.

텔레비전은 TV로도 불립니다. TV는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시청자가 그 내용을 판단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 바보상자, 생각을 마비시키는 기계라고도 불립니다. 여러 가지 매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방에서 편하게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하는 TV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최고의 발명품, TV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TV 발명과 발전

TV가 발명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라디오가 통신의 궁극적 양식이며,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꿀 수단이라며 라디오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음성만 전파하는 라디오와 달리 음성과 영상을 함께 전달하는 TV의 등장은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TV는 빛을 받으면 전기가 흐르는 효과 즉, 셀레늄의 광전 효과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817년에 알렉산더 베인이 이 원리를 이용하여 빛을 셀리늄판에 투과시켜 전자 신호로 바꾸고 역의 과정을 거쳐서 빛을 발산하여 화면을 보이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기계식 동작으로 단일 사진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1884년 독일 발명가인 니프코브(Paul G. Nipkow)는 '니프코브 원판(Nipkow disk)'로 불리는 장치를 개발했는데, 이것은 두 개의 동일한 원판에 24개의 작은 구멍을 나선형으로 뚫고 회전하는 원판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순서대로 화상을 주사해 그 구멍을 통과한 빛이 셀레늄 전기에 전기를 일으켜 화상을 볼 수 있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느리게 작동하여 제대로 된 화면을 얻기 어려웠습니다.

 

1897년 독일의 물리학자 브라운은 진공으로 된 유리구의 안쪽에 형광물질을 발라 전자가 형광 물질과 충돌하여 빛을 발하며 형상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전기 신호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치인 '브라운관(Braun tube)'을 개발했습니다. 1925년 영국 기술자인 베어드(Jhhn L.Baird)가 니프코브 원판과 브라운관을 활용하여 기계식 텔레비전인 '텔레바이저(televisor)를 발명하여 상용화시켰으며, 1929년 BBC가 세계 최초로 TV 방송을 실시했습니다.

 

 

1929년 BBC의 방송은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없었던 기계식 TV 방송은 당시에 이미 영화를 통해 좋은 화질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전자식 TV를 대안으로 생각했지만 화면 표시만 전자식인 TV였습니다. 1927년 '영상분해기'라는 송신기와 '영상수신기'라는 수신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필로 판스워스(Philo Taylor Farnsworth)는 화면이 볼록한 세계 최초로 완벽한 전자식 브라운관 TV를 발명했습니다. 판스워스의 업적은 'SF맨이 TV에 혁명을 일으켰다'는 내용으로 한 신문의 머리기사로 실려 널리 알려지고 사전에는 '텔레비전(TV)'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추가됐습니다.

 

이후 이 TV는 모든 TV의 기초가 되었고 1936년 BBC를 시작으로 방송국들이 브라운관 TV 방송을 선택하면서 기계식 TV는 1939년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1927년 특허청은 판스워스에게 TV 장치에 두 개의 특허를 내주었지만 RCA(미국라디오공사)와 TV에 대한 특허 분쟁과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면서 기계 공장이 무기 공장으로 전환되고 방송국이 없어지는 등의 이유로 1947년 특허 만기까지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하면서 그의 TV 사업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손으로-버튼을-돌려서-채널을-선택하는-구형-TV
구형 TV

 

전자식 TV 사업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기업은 NBC를 통해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방송하면서 미국인들의 환호를 받은 RCA로 판스워스에게 TV에 대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기업이었습니다. TV는 이후 수많은 변화로 발전을 거쳤고, 특히 아무나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던 컬러 TV는 1960년대 후반~1970년 대 초반에 걸쳐 전면 컬러화되고, 일반 가정집의 소득이 컬러 TV을 살 수 있을 정도가 되면서 대중화되었습니다.

 

 

TV 방송

정기적으로 TV 방송을 시작한 국가는 히틀러의 얼굴을 전역에 선전하기 위해 방송을 서둘렀던 독일입니다. 뒤를 이어 1937년 영국 BBC, 1939년 미국 NBC가 정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컬러 방송의 시도는 1950년 4월 미국 CBS에서 '필드 연속 컬러 시스템(Field-sequential color system)'방송을 선보인 것이 최초인데 브라운관과 유리막 사이로 3 원색이 칠해진 원판을 모터로 돌려서 컬러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전용 촬상관이 있는 카메라로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구조가 복잡하고 소음이 심해 실용성이 떨어져 상업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이후 1954년 1월 NTSC 방식이 디지털 텔레비전이 생겨나기 이전까지 오랫동안 북미권, 한국, 일본의 방송 시스템으로 군림했습니다. 1959년 쿠바는 아바나 등 일부 지역에서 NTSC 방식의 컬러 시험 방송을 했지만 쿠바 혁명 이후 1976년 PAL 방식의 컬러 방송이 재개되기까지 흑백으로 TV를 보았습니다. 1960년 9월 NTSC 방식을 받아들인 일본은 컬러 방송을 시작했지만 컬러로 제작된 프로그램은 1~2편 정도가 따로 편성되는 식이라 대부분 흑백 방송이었습니다.

 

주요 강대국인 소련, 영국, 프랑스, 서독 등이 처음부터 올 컬러로 방송을 개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각각 PAL과 SECAM 방식으로 컬러 방송을 개시하면서 전 세계 컬러 TV 수요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북유럽은 1970년 대 말까지 컬러 영상을 본 어린이들이 모방심리를 가질 것을 우려해 1980년 초까지 흑백 방송의 비중이 더 높았고, 동유럽 또한 1970년대 초중반쯤 전체 컬러화된 서유럽권에 비해 경기 침체나 당시 시대적 배경 등을 이유로 TV의 보급이 늦어져 컬러 방송이 시작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세계에게 가장 늦게까지 흑백 방송만 송출한 나라는 캄보디아로 1986년 7월에 컬러 방송을 시작했으며, 가장 늦게 TV 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한 나라는 2006년 4월에 방송을 시작한 모로코입니다.

 

 

최고의 발명품

TV은 한 명의 발명가가 발명한 것이 아니라 수년 동안 여러 사람들을 거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1927년 TV가 최초로 발명된 이래 이것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린 발명품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TV를 만든 기업은 '금성사'였습니다. 당시 도시 근로자 월급 1만 원일 때 6만 원이던 TV는 서민층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인기 드라마나 한일전 같은 인기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TV가 있는 집으로 모여 방송을 보곤 했습니다.

 

TV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열망이었고 그 열망만큼이나 수요가 많은 TV는 발전도 빨랐습니다. 우리나라의 방송의 처음 시작은 1956년 KORCAD의 HLKZ-TV로 1961년 마지막 날 국영 서울텔레비전 방송국이 개국하면서 본격적인 TV 방송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리모컨 TV가 출시되었던 1974년에 한국나쇼날은 컬러 TV를 출시했습니다. 1980년 12월에 컬러 TV가 처음 보급되고 1981년 1월 컬러 TV 방송이 송출되었습니다. 1990년대 TV 보급률은 100%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TV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국내 TV 기술은 이제 세계 TV 점유율 세계 1위를 지키고 세계 최초로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개발의 성공을 알리며 대한민국의 IT 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제약 없이 어디든 옮겨 다니며 자유롭게 TV를 즐길 수 있는 일상을 만들어 줄 최고의 발명품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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